House On Glabella 미간 위 집 20 JA 22 8P MUSEUMHEAD 21 JA 22 8P MUSEUMHEAD 고대 그리스인들은 스펙터클을 반복해서 보는 것으로 몸과 마음 아픈 자의 병이 나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의술의 신 스키피오스Ἀσκληπιός를 섬기는 거대한 에피다부루Επιδαύρου 극장이 기원전 4세기 말에 지어졌고, 움푹 패인 부채꼴 모양의 극장은 최대 14000명의 환자를 앉힐 수 있었다. 저예산 영화에서 총격상을 재현하는 장면은 맞는 자가 겨누는 자에게서 실제로 받아내지 못하는 총알을 화약 소리의 비교적 느린 속도 속에 감춘다. 총알은 발사되지 않기 때문에, 방아쇠에 걸린 손가락이 아니라 맞는 자와 겨누는 자(혹은 촬영하는 자)의 눈맞춤이 피를 밖으로 뿜게 한다. 시간상으로도 그렇다. 맞는 자가 겨누는 자 몸 끝으로 구멍 날 자기 몸의 부위를 겨눈 뒤, 녹화의 앵글 밑에서 압축 분무기의 손잡이를 누른다. 둘은 입을 움직일 수 없어서 가진 눈으로 각자가 가담한 힘이 화면에서는 반대로 즉 원래대로 뒤집혀 보이기를 바란다. 누가 시켜서 서 있는 이 사람들이 여기서 아주 잠시 느끼는 것은 자살의 길에서 죽음의 역재생일 것이다. 이렇게 죽는 자의 근육은 한순간에 몇 겹의 연기를 해낸다. 몸 밖에서 흐르는 피에 의해서만 균형을 잃도록 한다. 내가 초래하는 행동이 겨눈 자의 유일한 것이 되도록 기다려야 한다. 총격 부위로 혈관 속 피가 미리 돌진하는 것처럼 먼저 알아버리는 일이지만, 수고롭게 그를 휘감은 호스 속에서 피가 출구로 쏠릴 때 살갗의 느낌을 최선으로 모르면서 화면을 위해 잠시 더 오래 멈춰 있어야 한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흔들려야 한다. 개가 꼬리를 자기 왼쪽으로 치우쳐 흔들면 자기 눈앞의 동물이 싫다는 것이고 꼬리가 주인의 왼쪽으로 치우쳐 흔들리면 상대를 편안하게 생각한다는 말을 굳게 믿는 주인이 어느 날 꼬리가 짧거나 없는 동물을 본다면 주인은 어떤 사람을 볼 때보다도 다시 그 동물의 얼굴을 집요하게 살피고 말 것이다. 수퇘지hog는 전시, 공연의 첫 글자로 빚었지만 두 달의 전시와 온전히 무관한 몸이다. 유인되었지만 순식간에 들이닥친 것에 가깝고, 그래서 공연 미간 위 집House On Glabella이 처한 시야를 쳐다보는 또 다른 몸으로 도사린다. 수퇘지의 기분이 근육으로, 검정으로, 단말마로 외부화되는 경우를 어떤 무늬로 두고, 이를 개들의 꼬리와 관련된 말처럼 자의적인 지침들로 분해한다. 분해는 더러 수퇘지를 연상시키는 느낌이 사라질 때까지 과잉되는 식으로, 즉 배드트립acute intoxication의 일종으로 계획된다. 주변 모두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끼거나 반대로 스스로 그렇게 만든 것 같아서 절망하게 되는 일이 당연한 모양새로 포개어지고 멈출 때가 배드트립이라면, 위임의 관계에서 내가 원하는 것과 그들이 하는 것이 다르면 다를수록 서로는 나중에도 서로를 찾을 것이다. 그들의 연기가 충동과 곤란함의 경계를 희미하게 할수록, 관객이 혼자가 될수록 공연의 비겁함이 드러날 것이다. 코끝은 미간의 뒤집힌 발끝이다. 코끝 아래의 두 눈 아래의 미간은 공중에 떠 있는 잔의 힘이 그러하듯이, 동시에 양쪽 면에 결로가 생긴 유리창이 불가능한 것처럼, 다리가 없고 어딘가에 홀려있다. 짝수의 물건 사이에 짝수의 물건을 둘 수 없는 것처럼 미간의 생김새는 처음부터 눈의 생김새와 다를 바 없게 된다. 여기서 눈과 미간은 입술과 혀, 다리와 성기의 관계를 걸쳐 입는다. 양안시차兩眼視差와 아사餓死와 섹스는 모두 서로의 거리를 확인하면서 한 겹이 된다. 이 외형적 조건에서, 둘러싸는 양쪽이 끝없이 갈라지는 것과 중간이 미어터지는 것, 이 둘을 어느 경우로든 바라보고 견딜 수 있으려면 두 현상은 매번 어긋나야 하고, 시차를 가져야 한다. 세 부위씩 묶인 세 덩어리는 미간이 안 보이는 발끝으로 작동하는 것처럼 그렇게 여전히 돌아다니거나 멈춰있는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글 김무영